단풍의 계절입니다. 가을이 흔적만 남기고 도망가는 느낌이지만서도. 지난 주말 지인과 약속으로 내려간 대구길, 더 늦으면 놓칠듯 싶어 단풍투어에 나섰습니다. 마침 가끔 등산을 즐기는 친구기에 추천을 부탁했더니 '팔공산' 으로 다녀오자더군요.
'팔공산'은 대구의 명산이랍니다. 정상인 비로봉까지 해발은 1,193m 정도 되고요. 주변에 팔공산 자연공원에는 케이블카도 운영한다더군요. 케이블카를 이용할까도 생각했지만 운동삼아 오랜만에 걸어서 오르기로.
팔공산 도립공원 | |
위 치 | 경북 군위군 부계면 동산리 |
해 발 | 1,193 m |
주변시설 | 팔공산케이블카, 공원마을지구, 팔공컨트리 클럽,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
주 차 | 비로봉 등산객 : 수태골 주차장 (무료) 팔공산도립공원 : 공영 주차장 |
지 도 | ![]() |
등산에 진심이시라면 종주 코스도 있습니다. 총 27.2Km 로 14시간 소요된답니다. 음... 굳은 각오가...
마침 하늘도 높고 푸른 날이라 눈만 돌려도 사진같은 날이었습니다. 단풍단풍.
수태골휴게소에 주차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르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가벼운 코스는 아니더군요. 평소 달리기를 꾸준히 해도 등산은 여전히 헐떡헐떡입니다. 어쩌다보니 사진도 몇 장 못찍었지만 단풍이 참 아련한 하루였습니다.
중간중간 단풍도 보고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좀 오래 걸렸어요. 그나저나 스마트워치들 센서는 아주 신뢰가 가네요. 공식 해발기록이랑 오차가 크지 않아요.
정말 대충 눈만 돌려도 단풍단풍합니다.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정상인 비로봉이었습니다. 누군가 참 귀엽게도 돌머리를 올려놨더군요.
붉게 물든다는 표현밖에는 안떠오르는 장면들이 계속 됩니다.
크게 관심이 가지는 않는 불상과 원효대사님께서 해골물 마신 동굴은 아니고 ㅋㅋ 수련하신 곳이랍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노랗게 물든 단풍군들이 맞아주네요.
예상외로 등산 시간이 길어진터라 예약해둔 SRT시간에 쫓기듯 내려오며 단풍 나들이는 마쳤습니다.
이웃님들도 더 쌀쌀해 지기전 단풍 나들이 한 번 다녀오세요. 단풍에 싸여 한참을 걷다보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사부작사부작 땀흘리며 발걸음 옮기다보면 어느새 '뭐든 어때'라고 웃고있는 나를 발견할지도~
갑자기 설악을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