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달리기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중장년층의 그들만의 리그 같은 스포츠였다면 이제는 힙하게 도심과 공원, 한강을 가르는 젊은 크루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그들의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죠.
하지만, 많은 초심자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룰루랄라 러닝화 하나 구매해서 문을 나서지만, 이중 많은 수가 부상과 본인의 참담함 몸상태를 깨닫고 다시 달리기에서 멀어집니다. 혹은 생각보다 더딘 발전 속도에 고민하기도 하고, 그 일부는 저처럼 몸의 한계를 무시하다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렇게 보통의 사람들은 작던 크던 벽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그 벽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내 몸에 관해 궁금증이 생깁니다. 왜 부상이 발생하는가? 어떻게 달려야 효과적인가? 부상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더 나은 기록을 위해 무작정 달리기말고 뭘 더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좋은 대답이 되어줄 책입니다.
단, 가이드북이 재미있는 책일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읽다보면 직관적이고 쉽게 풀어 쓴 책입니다. 효율적으로 내 몸을 살피고 훈련시키고, 부상없이 더 나은 기록으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매뉴얼이라고 봅니다. 단번에 주욱 읽지 않더라도 필요한 부분만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구성이라 스스로 '러너'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책장에 하나쯤 구비해 놓을 법한 책이라 평합니다.
완독을 위한 책은 아닙니다. 우리 모두 해부학까지 공부할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냥 그때그때 내 몸에 필요한, 달리기에 필요한 궁금증에 대해 일정 부분 도움을 주는 책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선은 출판사에 관해 알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책에 대한 신뢰가 높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공동저자인 물리치료사 '크리스 네이피어'는 풀코스 2시간 33분, 달리기 코치인 '제리 지에크'는 풀코스 2시간 17분 24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ㅋㅋㅋ. 농담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저자들이 달리기에 진심이고 달리기라는 분야의 전문가인 증명입니다.
출판은 '가이드북' 분야에서 나름의 절대지존 'DK 출판사'의 책입니다. 아! 영국제입니다~. 달리기나 요가, 근력 운동에 관한 해부학과 생리 역학외에도 개나 고양이, 공룡등 다양한 분야의 백과사전과 가이드북을 전문으로 출판하는 출판사입니다. 백과사전과 가이드북이 약 100권 정도 출판하였고, 전세계에 60여권 정도 그 나라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될 만큼 신뢰도가 높은 출판사죠.
국내 출판은 '사이언스북스' 입니다.

굳이 달리는데 책까지?
맞습니다. 오버입니다. 당장 유튜브에 '달리기' 세 글자만 검색해도 온갖 정보와 이야기가 쏟아집니다. 개중에는 진짜 전문가의 주옥같은 찐정보도 많습니다.
반면, 너무 많은 정보도 문제입니다. 특히 개인적 경험이나 일부의 경험을 일반화시킨 깊이없는 정보들도 넘치고 있습니다.
킵쵸게가 포어풋 주법으로 세계 짱짱맨을 먹었으니, 가장 빠른 주법은 포어풋이라고 말하는 식이죠. 하지만 십수년간 앉아 생활한 댓가로 잔뜩 짧아진 근육의 우리입니다. 이론이야 어쨋든 뜀을 막 시작할 무렵부터 미드풋만 강요한다면 오히려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듯 단편적인 정보보다 스스로 달리는데 필요한 몸의 구조나 상태에 관해 파악하는게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 봅니다. 특히 불규칙적이고 단편적인 정보의 습득보다 일관성 있고 신뢰성 있는 정보로 말이죠. 이런 생리 역학외에도 달리는데 필요한 여러 보강법들의 습득은 여러모로 달리기라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보는 시각에서 필요한 책입니다.
대략적으로 다루는 내용을 큰 카테고리로 나눠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달리기의 해부학 - 달리기를 할 때 이용되는 몸의 작동 원리
- 달리기의 기본적인 자세와 이론
- 빈번한 부상들의 안내
- 부상 방지를 위한 스트레칭과 보강 운동
-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근력 운동
- 훈련의 방법 ( 자가 테스트, 영양, 루틴, 훈련 프로그램)
책의 형태는 아래처럼 이루어졌습니다

■ 스트레칭 및 보강 운동
부상 부위 치료, 능력치 향상을 위한 보강해야 할 부분에 관한 디테일한 그림 설명을 통한 운동법이 제공됩니다. 물론, 영상자료가 넘쳐나는 시기에 정지 화면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나름 디테일한 일러스트도 퀄리티있고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 부상 방지
개인적으로 이 책을 구매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부상은 지옥과 같죠. 현재 부상에 관한 점도 확인하고, 추후 발생 가능한 다양한 부상에 대해 인지함에 있어서도 효과적입니다.
러너라면 내 다리에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 정도는 다들 인지하고 계시니 문제 부위에 관한 내용을 그때그때 찾아보고 도움을 받기에 편리합니다. 단, 생각보다 내용의 깊이가 다소 낮아 아쉽습니다. 대략적인 사항만 기재된 느낌이지만 해결의 방향성과 원인은 쉽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부상의 원인과 부위, 치료법과 효과적인 보강 운동 및 주의 사항, 복귀 시점에 대한 조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치료법이야 의료적 차원이 아닌 회복 운동에 관한 제공이라 좀 아쉽지만, 발생의 기전과 부상 회복 및 이후 동일한 부상 방지를 위한 보강 운동의 안내는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 훈련 프로그램
초보자와 상급자를 대상으로 한 5K, 10K, 하프코스, 풀코스 준비에 관해 디테일한 훈련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각 단계에 대한 목적과 디테일한 개요가 제공되어 훈련의 목적성을 확실히 해줍니다. 운동을 통한 훈련외에도 식사나 영양에 관한 부분도 꽤 도움이 되더군요. 대회를 앞둔 식사 조절등은 참고할 만 합니다.

물론, 러닝앱이나 스마트워치에서도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나름 흥미있는 훈련 프로그램이라 부상 회복후 적용해 볼 예정입니다.
어떤 사람이 읽어야 할까?
10Km를 1시간내로 주파하는 러너라면 이미 다양한 루트로 접한 정보들이 많은 책입니다. 하지만 달리는 중에 일어나는 내 몸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러너나 때때로 다가오는 부상의 공포에 부상의 원인 및 주의 사항, 적절한 보강 운동등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면 주저없이 구매토록 합시다.
안타깝지만 책에선 단거리 달리기에 관한 정보는 적은 편입니다. 물론 해부학과 생리학의 경우에선 달리기라는 행위 자체가 공통인만큼 달리기의 생리학과 해부학적인 측면과 부상 관리까지는 공통적이나 책의 1/3에 해당하는 훈련에 관한 부분은 장거리 달리기, 즉 '마라톤'에 집중되어 있으니 단거리 러너분들은 참고하세요.
이 책이 필요한 분들은 단순명료합니다.
"부상없이 건강한 달리기를 위해 몸에 대한 이해와 이론적인 접근이 필요하신 분"
한번에 완독할 필요없이 책상 한켠에 두었다가, 궁금한 사항이나 부상의 조짐이 보일 때 그때그때 꺼내어 보는 용도로서 최고의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